국내 증시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외국인 투자가들이 6일 거래소시장에서 대규모 순매도에 나서 외국인의 향후 매매 패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 장 초반부터 적극적인 `팔자'에 나서 오전 11시7분 현재 770억원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추세가 오후까지 계속된다면 지난 5월28일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한 이후 하루 최대 순매도액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한 지난 5월28일 이후 매도 우위를 보였던 때는 6월23일(106억원), 24일(1천466억원), 30일(183억원)과 7월 들어 18일(1천522억원), 23일(255억원), 30일(1억원), 31일(815억원) 등 단 7차례다.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에서 외국인을 팔자로 내모는 요인을 ▲미국 증시 등락 ▲계절적 요인 ▲자금시장 상황 ▲고용시장 및 실업률 추이 등으로 압축하고 있다. 우선 전날 미국 증시가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증시는 전날 최대 할인유통업체인 코스트코의 실적 하락 전망과 지난달 기업들의 감원 규모 증가 및 금리 상승 우려 등으로 인해 낙폭이 컸고 이로 인해 외국인의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계절적으로 8월에 접어들면 `서머 랠리'가 사실상 종료되고 오히려 후유증과 역풍이 생긴다는 점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동원증권 강성모 투자전략팀장은 "기본적으로 8월에는 서머랠리가 사실상 종료돼 외국인의 매수세가 강하지 않다"고 지적하고 "7월과 같은 강도 있는 매수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여기에 미국의 뮤추얼펀드 자금의 국내 시장 유입이 크게 둔화되면서 외국인이 적극적인 매수에 나설 수 있는 `실탄' 보급이 전처럼 원활하지 않다는 문제도 빼놓을 수 없다. 게다가 국내 전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보유 비중이 최근 36.8%로 사상 최고치에 달한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 보유 비중이 커지기보다는 빠질 가능성이 더 높다. 특히 미국내에서 발표되는 갖가지 경제지표가 호전되고 있고 국내 역시 하반기의 경기 회복 전망에도 불구하고 고용시장과 실업률이 이들 지표의 효과를 반감시키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동양증권 서명석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데도 미국 증시가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은 고용시장 지표의 불안 때문"이라며 "하반기 주식시장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고용시장과 실업률이 최대의 화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외국인이 향후 대규모 팔자 행진을 이어갈 지를 예단할 수는 없으나 앞서 지적한 요인들이 순방향으로 충족되지 못할 경우 외국인이 투자 성향을 전환, 매도에 나설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서울=연합뉴스) 이강원기자 gija00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