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LCD는 한솔전자에서 올 4월 사명을 변경했다. 이름만 달라진게 아니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대규모 적자를 냈던 이 회사는 주요 사업과 수익성 등에서 완전히 탈바꿈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까지 브라운관(CRT)모니터,LCD모니터 등 주로 모니터를 전문으로 만들던 이 회사는 올해부터 TFT-LCD부품제조를 주력으로 하는 업체로 변신했다. 한솔LCD는 올해 흑자전환이 확실시된다. 주력사업으로 육성중인 백라이트유닛(BLU)의 매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BLU는 월평균 10만개씩 생산,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9%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 비중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메리츠증권은 5월까지 월 30만개 규모였던 BLU생산량이 하반기에는 월 50만개까지 증가,이 분야에서만 연간 1천5백억원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대규모 적자의 원인이었던 해외법인 부실채권에 대한 대손상각이 올해는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도 호재다. 이 회사는 지난 2001년 해외법인의 부실채권에 대해 설정된 대손충당금 일부를 비용처리하면서 대규모 적자가 발생했었다. 그러나 이것이 지난해 모두 마무리되면서 추가적인 부실에 대한 우려는 없는 상황이다. 주가 상승을 가로막았던 높은 부채비율과 판매가 하락에 따른 영업이익 저하도 올해부터는 개선되고 있다. BLU 등 부품의 판매가가 업황 호조로 안정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한솔LCD는 올 1분기에 8백95억원의 매출에 1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순이익은 7억원에 불과하지만 회사측은 흑자전환한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한솔LCD가 8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대표적인 턴어라운드 종목으로 부상하면서 이 회사 주가는 급등세를 보였다. 올초 6천원대에 불과하던 주가는 7월들어 1만8천원대까지 치솟았다. 주가가 3배 가까이 뛰어오른 셈이다. 한누리증권은 김성인연구위원은 "한솔LCD의 LCD-TV용 BLU 본격 양산은 삼성전자의 5.5세대 라인이 가동하는 9월부터 이뤄질 것"이라며 "LCD-TV용 BLU 가격은 LCD 모니터용 BLU보다 평균 10배나 높고 영업마진도 15∼20%나 돼 향후 한솔LCD의 주가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