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4.5% 감소한 4조6천7백35억원,영업이익은 38.2% 줄어든 2천6백54억원이었다. 당기순이익은 2천5백80억원으로 24.3% 감소했다. 실적부진은 전반적인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내수가 부진했고 특히 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발생 등으로 중국시장 수요가 위축돼 이동통신 부문의 실적이 기대에 못미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LG전자의 2분기 실적은 이미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했던 수준이었기 때문에 시장의 실망은 크지 않았다. 하반기 LG전자의 주가전망에 대해서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지만 긍정론이 우세하다. 무엇보다 경기회복 신호가 나타날 때 시장의 관심은 IT(정보통신) 관련 업체에 집중될 것이기 때문이다. 6∼7월 두 달 동안만 외국인은 LG전자 주식을 1천만주 이상 순매수하며 지분율을 19%대 초반에서 26%대로 끌어올렸다. 하반기 경기회복을 겨냥한 선취매 성격이 강하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국내외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는 5만8천∼6만4천원 수준. 배승철 대우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엔 대형TV의 가격 하락으로 잠재수요가 실수요로 전환될 것"이라며 "내수경기의 회복이 예상되는 9월부터는 대형TV 부문이 주가상승의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 연구원은 "자회사인 LG필립스LCD의 실적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지분법평가이익의 증가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유제우 우리증권 연구원은 "내수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PDP 디지털TV 프리미엄가전 등 주력제품의 수출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다"며 "이동통신단말기도 회복 추세에 있기 때문에 하반기 실적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상반기에 2.1%로 급격히 낮아진 이동단말기 부문의 이익률도 고부가 단말기 비중이 증가하고 북미지역으로의 수출도 확대되는 추세에 있어 완만한 회복이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유 연구원은 "가존제품 일변도에서 탈피해 주력제품군이 다양해지고 있는 점도 LG전자의 긍정적인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하반기 이익모멘텀이 크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임은미 피데스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냉장고 에어컨 등 주력제품의 성격상 3,4분기 매출이 1,2분기 매출에 미치지 못하는 계절성을 가진다"며 "LG전자가 시장대비 초과상승하기 위해서는 전반적인 소비심리 회복과 이동통신 부문의 영업이익률 상승이 요구되지만 아직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작년 LG전자의 상반기대 하반기 매출비율은 52대48이었고 영업이익은 77대23이었다. 민후식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LG에 의한 지주회사 체제 구축으로 외국인의 신뢰도가 상승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므로 모멘텀 투자보다는 중·장기적인 가치투자가 적합하다"고 말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