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와 전자부품 생산업체인 KEC는 느리지만 꾸준한 성장이 예상되는 업체다. 이 회사는 올 2분기 매출 9백65억원에 영업이익 1백2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33.8%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8.9%증가했다. 1분기와 비교해서는 매출은 21.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분기 12억원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같은 실적에 대해 증권사들의 긍정적인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LG증권은 KEC에 대해 주요 수요처인 핸드폰의 판매가 부진했음에도 흑자를 기록했다며 목표가 6만원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오히려 불황기에 뛰어난 시장 대처능력과 안정적인 거래선 확보를 부각시키는 계기가 됐다는 것. 교보증권은 KEC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으며 경쟁력 향상에 주목할 때라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올리고 목표가 5만7천6백원을 제시했다. 구조조정으로 수익성이 좋아졌으며 업황도 중국시장의 회복과 디지털 기기의 수요증가로 하반기에 점차 회복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로 목표가 5만7천6백원에 '매수'를 권했다. 현투증권도 전자기기 부문 분리에 따른 구조조정을 감안할 때 2분기 매출은 오히려 14% 증가했다며 '성공한 다이어트'라고 평가했다. 대우증권 역시 KEC의 2분기 실적이 월드컵 특수로 호황을 보이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부진했지만 예상치에는 부합했다고 평가했다. 또 3분기부터 실적이 다시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목표가 6만원의 '매수' 의견을 고수했다. 물론 부정적인 평가도 있다. JP모건은 KEC의 2분기 매출액이 예상보다 낮았으며 공장 가동률이 80% 정도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백%에 비해 크게 하락한 것도 부정적이라고 지적했다. 또 아시아,특히 중국에서의 휴대폰 수요가 증가하기전까지는 시장평균을 웃도는 수익률을 보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UBS증권은 KEC의 2분기 영업마진이 12.6%로 전년 동기의 7.7%에 비해 크게 개선된 것은 구조조정 덕분이지만 이는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다고 주장했다. 또 3분기 실적 모멘텀은 펀더멘털 개선 속도를 봤을 때 예상보다 더딜 수 있다며 목표가 4만2천원을 제시했다. 우리증권도 KEC에 대해 1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넘어섰지만 업황전망이 좋지 않아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시장평균'으로 하향 조정했다. KEC의 주가는 올초 3만5천원대까지 하락했지만 이후 주가가 반등,지난 4월말께 5만원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최근들어서는 주가가 4만5천∼5만원 사이의 박스권을 움직이고 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