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지난 3월 이후 이어진 주가상승기 때 소외받은 대형주 중 하나다. 지난 3월17일 저점과 대비했을 때 7월말 현재 주가상승률은 5%에 불과하다.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이 40%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거의 오르지 못한 셈이다. KT는 이같은 '소외' 현상이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KT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5조9천1백8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늘어났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조3천6백79억원과 1조2천8백62억원으로 10.3%와 29.9% 증가했다. 회사측은 "지난해 2분기와 올 1분기 각각 발생한 SK텔레콤 지분 처분이익을 제외할 경우 2분기 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75.5%,전년동기 대비 39.8% 늘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은 KT의 올해 순이익을 2조원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다. KT는 주가지표 측면에서도 저평가돼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실적 기준으로 KT의 ROE(자기자본이익률)는 20%를 웃돌고 있다.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률은 23% 수준이다. 두 지표 모두 국내 최상위 수준이다. 그런데도 PER(주가수익비율)는 6배 수준에 머물러 있다. 최근 거래소시장의 평균 PER가 10배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주가가 낮다는 얘기다. 일부 전문가들은 KT의 실적과 각종 지표가 양호하지만 성장성에 회의적인 시각이 있어 주가가 낮게 형성돼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대해 KT는 주요사업 중 하나인 초고속인터넷 및 이동전화 재판매 분야의 성장성이 과소 평가돼 있다고 반박한다. 상반기 매출에서 초고속인터넷 등 인터넷 관련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늘었다. 이동전화 재판매 분야도 성장률이 21%에 이르렀다. 특히 초고속인터넷의 경우 시장 전체는 성장이 둔화되고 있으나 가입자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4% 증가했다. KT는 장기성장성 확보를 위해 유·무선통합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자회사인 KTF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말 이후 꾸준히 KTF 지분을 늘려왔다. 이는 궁극적으론 KT와 KTF와의 합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KT는 다양한 주가부양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이익 소각을 위해 지난 4월말부터 6월 중순까지 자사주 2백93만주를 매입했다. 회사측은 최근 컨퍼런스콜을 통해 하반기 2천억원 정도의 자사주 소각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