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은 올 2분기 시련을 겪었다. 다른 휴대폰 업체와 마찬가지로 사스 확산과 경기부진 여파로 휴대폰 판매가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3분기 들어 중국시장 회복과 계절적 수요가 일면서 실적이 점차 호전되고 있다. 대우증권은 팬택의 2분기 휴대폰 판매대수가 1분기의 1백20만대에 크게 못 미치는 90만대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현투증권은 팬택의 2분기 매출액을 전분기보다 30% 가량 줄어든 1천1백억원으로 예상했다. 2분기 영업이익률도 1분기의 절반 수준인 2%대에 그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로 이 회사 주가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팬택 주가는 지난 5월 1만원선이 위협받기도 했다. 외국인도 꾸준히 주식을 내다팔면서 30%를 웃돌던 외국인 지분율이 20%대 초반으로 낮아졌다. 하지만 사스 진정세 돌입과 중국시장 회복에 따른 실적개선 기대감으로 이달 들어 주가는 1만3천원대까지 상승했다. 외국인 매도세도 크게 둔화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도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고 있어 향후 실적개선이 확인되면 외국인 매수세와 함께 주가는 오름세를 탈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한다. 김홍식 유화증권 연구원은 "팬택의 실적은 지난 6월 이후 서서히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3분기부터 신제품 시판이 본격화돼 영업이익률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만5천원을 제시했다. 김종옥 현투증권 연구원은 "7∼8월이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7월 수주물량이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3분기 이후부터 중국시장 회복과 신규모델 공급으로 영업호전 모멘텀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규 모델은 3분기 중 카메라폰 4개를 포함한 7개,4분기엔 8개가 시판될 예정이다. 특히 8월부터 중국에 공급할 카메라폰의 경우 판매단가가 기존보다 두 배 이상 높아 매출 신장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GSM 단말기 수출선이 동남아지역과 중동 러시아지역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현투증권은 팬택의 3분기 단말기 출하량을 1분기보다 6% 증가한 1백33만대로 추정했다. 매출액은 신규모델 시판에 따른 판매단가 상승으로 1분기 대비 19% 증가한 1천8백70억원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률도 10%선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운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3분기부터 신모델 시판과 기존의 재고 소진으로 매출액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판매단가의 하락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는데다 중국시장 판매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돼 3분기 실적이 2분기 부진을 얼마나 만회할지 주목된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에 따라 투자의견 '중립'과 목표주가 1만3천원을 제시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