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상반기 결산 결과 우리은행은 대규모 흑자를 낸 반면 국민 외환은행은 적자로 돌아서 대조를 보이고 있다. 우리은행은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도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작년 한햇동안 1조3천1백3억원의 흑자(당기순이익)를 냈던 국민은행은 올 상반기엔 4백7억원의 적자로 돌아섰다. 외환은행도 작년 1천1백30억원의 흑자에서 지난 상반기엔 1천4백66억원의 대규모 적자로 반전됐다. 한미은행의 경우 반기 순이익이 3백24억원으로 지난해 순이익(2천6백4억원)의 12.4%에 그쳤다. 하나은행도 작년 순이익(3천2백36억원)의 절반에 못 미치는 1천5백91억원에 머무는 등 시중은행들은 상반기중 전반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나타냈다. 이에 비해 우리은행은 상반기 5천6백5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작년 한해 순이익(7천7백96억원)의 72.4%를 달성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 한해 순이익은 1조5백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은행측은 예상했다. 우리은행은 실적호전에 힘입어 지난 6월말 현재 BIS비율(11.6%)도 시중은행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국민은행은 10.31%에 머물렀으며 외환은행은 9.75%로 내려갔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도 국민은행은 작년 13.4%에서 올 상반기 마이너스 0.80%로 악화됐다. 하나은행은 15.14%에서 12.05%로, 한미은행은 17.18%에서 3.95%로 낮아졌다. 반면 우리은행은 20.26%에서 26%로 높아졌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대기업에 편중돼 있던 여신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한 결과 SK글로벌 등 부실요인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며 "수익구조도 이자수익이 작년 상반기보다 29.2% 증가했을 정도로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다른 은행은 가계대출 연체율이 높아지면서 충당금 적립부담이 커진데다 SK글로벌 분식회계 사건으로 은행마다 1천억원 이상의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쌓은 영향으로 실적이 부진했다고 밝혔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