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체의 올 상반기 실적에 대한 시장평가는 예상보다 차갑다. SK텔레콤 KT 등 쌍두마차는 물론 LG텔레콤 KTF 하나로통신의 실적은 개선된 흐름을 보였지만 주가는 그다지 움직이지 않고 있다. KT는 1일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6% 증가한 5조9천1백89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조3천6백79억원과 1조2천8백62억원으로 10.3%와 29.9% 늘어났다. KT는 2분기 들어 영업이익 증가폭이 커져 이기간중 영업이익이 6천4백3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2.6%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은 KT의 이같은 발표에 대해 "기대치를 웃도는 수준"이라는 입장을 보였지만 이날 시장반응은 냉담했다. KT 주가는 1.24% 빠진 4만3천7백50원에 마감됐다. 종합주가지수가 13.74포인트나 올랐다는 점을 감안하면 체감주가는 더 떨어진 셈이다. 동원증권 양종인 수석연구원은 "정부의 통신산업에 대한 규제 등 정책 불투명성에서 빚어진 통신주가 할인효과"라고 설명했다. LG투자증권 정승교 연구위원은 "통신주는 대표적인 경기둔감주로 상승장에선 실적개선이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며 "특히 가입자 포화상태로 인해 정체단계에 들어섰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증권전문가들은 통신업종의 하반기 전망도 불투명하다고 보고 있다. 양 수석연구원은 "3분기까지는 실적개선이 이어지겠지만 4분기부턴 이동전화 번호이동성제도 도입 등에 따라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