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이 최대주주인 윤석민 부사장으로부터 SBS 주식을 사들인 것에 대해 주주이익을 배려하지 않고 '회사만의 풍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최근 태영의 주식 거래도 유동주식 수가 부족한 가운데 주로 외국인들 사이에서만 이뤄져 '그들만의 리그'라는 지적이다. LG투자증권은 1일 "태영이 윤 부사장으로부터 98억3천만원을 주고 SBS 주식 26만여주를 사들여 기존 SBS 주당취득가 1만2천1백45원이 1만2천9백97원으로 올라갔다"며 "주주이익 배려라는 관점에서 보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창근 LG투자증권 연구원은 "SBS 주식을 산 돈은 매년 떨어지는 태영의 배당성향을 높이는 데 활용해야 했다"며 "발행주식 수 대비 11.9%(91만주)에 머문 실질 유동주식 수를 늘리기 위해 투자자들은 자사주(1백14만5천주)를 푸는 방안과 액면분할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 같은 방안이 실현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태영의 배당성향은 1백51억원의 순이익을 낸 지난 98년 21%를 웃돌았지만 이후 12∼13%대로 낮아졌다가 작년에는 9.3%로 떨어졌다. 허문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식매입으로 지배구조에 대한 불확실성이 부각되고 고정화된 투자유가증권의 증가로 유동성이 제약받을 수 있는 문제점이 제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태영의 주가 전망에 대해서는 LG와 삼성증권이 정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LG투자증권은 "성장은 주주 분배를 통해서만 의미가 있다"며 목표주가를 현주가보다 낮은 4만8백원으로 제시했다. 반면 삼성증권은 "태영의 SBS 지분 추가매입이 우량한 펀더멘털을 훼손할 만한 것은 아니다"며 '매수' 의견에 5만5천1백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태영 주가는 외국인의 순매수에 힘입어 지난3월 저점 대비 80% 가까이 오른 상태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