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업종의 하반기 경기 전망은 대체로 '맑음'이다. 산업자원부는 최근 '하반기 경기전망'을 발표하면서 온라인게임 사업을 포함한 인터넷 포털이 하반기에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이 같은 업황 예상은 올 들어 3∼8배가량 급등한 NHN 다음 네오위즈 옥션 등의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고 보는 견해가 많다. 따라서 인터넷업체의 주가가 하반기에도 상승할 것이라고 단언하기는 힘들다. 업황보다는 개별 종목별 접근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교보증권 김창권 연구원은 "실적 외에 신규 수익사업 발표 등의 재료가 하반기 주가상승의 모멘템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넷업체 중 NHN은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인 크레디리요네증권도 인터넷업체 가운데 가장 유망한 종목으로 꼽았다. 그동안의 폭발적인 실적 향상은 다소 둔화될 수 있지만 게임과 검색 부문의 성장은 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다른 업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는 평을 받는다. 대우증권 허도행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이 전분기 대비 4.7%에 불과했다"며 "하지만 하반기 출시 예정인 새 게임의 비용을 미리 반영한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최근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무상증자를 하반기에 실행할 경우 주가가 한 단계 '레벨업'될 수도 있다. 다음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 온라인광고 부문의 급격한 성장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데다 전자상거래도 2분기 수준의 성장을 유지할지 의문이라는 반응이다. 자동차보험 사업 진출의 불확실성도 감점 요인이다. 동원증권 구창근 연구원은 "다음의 3분기 매출액 증가율과 수익성은 NHN 네오위즈 등에 비해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네오위즈는 1백억원에 달하는 마케팅 비용 확대와 게임사업의 성공 여부가 도마위에 올라있어 낙관적인 전망이 어렵다. LG투자증권 이왕상 연구원은 "공격적인 마케팅 비용 지출로 하반기 실적 모멘텀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옥션에 대해서는 증권사들의 투자의견 하향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올 상반기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두었지만 현재의 높은 주가수준을 설명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외국인 지분율이 90%대를 넘어서 밸류에이션과 투자의견 자체가 아예 무의미하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삼성증권 박재석 팀장은 "현재의 주가는 성장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을 과도하게 반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