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활황에 힘입어 일본의 주요 증권사들이 올 2분기 결산에서 기대이상의 실적을 기록했다. 일본 최대 증권사인 노무라의 실적 발표는 오는 31일로 예정돼 있지만 큰 폭의 이익 증가가 확실시 되고 있다. 18개 상장 증권사들이 모두 흑자를 낸 것은 지난 2000년 2분기 이후 3년만의 일이다. 이처럼 증권사 경영이 호전된 것은 증시 활황과 함께 개인들의 여유자금이 주식과 외화표시 채권으로 몰리면서 수수료 등 각종 수입이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증시가 침체에 빠진 2000년 하반기부터 증권사들이 강도 높게 추진한 구조조정 효과가 가시화된 것도 수익 증가를 뒷받침했다. 다이와증권은 작년 2분기 1백19억엔의 경상이익을 낸데 이어 올 2분기에도 2백36억엔의 이익을 거뒀다. 닛코코디얼은 46억엔이 늘어난 1백14억엔을 기록했으며 26억엔의 적자를 냈던 신코는 44억엔의 흑자를 올리며 적자 늪을 벗어났다. 흑자 증가에 큰 힘이 된 외화표시채권의 경우 금년 2분기 중 특히 거래가 급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이와증권의 외화표시채권 판매액은 4천5백79억엔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65% 늘어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증시 활황 외에 채권,외화 트레이딩에서도 각 증권사들이 상당한 순익을 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닛코코디얼은 취급 상품으로 본 수익 비중에서 채권,외화 트레이딩이 전체의 약 40%를 차지하며 주식의 30%를 추월,두 부문의 수익기여도가 뒤바뀌었음을 뒷받침했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