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조만간 조정을 끝내고 실적장에 접어들 것이라는 기대감이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다. 하반기 경기 회복과 이에 따른 기업들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주가가 강한 상승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신경제연구소 김영익 투자전략실장은 27일 "국내 증시가 3월 중순 이후 유동성 장세로 상승한 이후 조정 과정을 거쳐 8월 중순부터는 실적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이번주에 발표되는 6월 산업활동 지표가 5월보다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경기 회복과 함께 기업 실적도 회복되고 이를 바탕으로 한 실적장이 4.4분기까지 이어지며 종합주가지수가 850선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김 실장은 이런 장세에서는 증권, 전기전자, 운수창고, 화학 등 주가의 상승 탄력도가 높은 경기 민감주에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교보증권 임송학 이사는 "하반기 증시는 정보기술(IT) 기업의 실적 모멘텀이 핵심"이라고 지적하고 "최근 D램 가격 상승세와 출하 증가 등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모멘텀이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임 이사는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외국인의 매수세는 둔화되겠지만 IT주를 중심으로 외국인의 중장기 매수 자금이 계속 유입되면서 하반기에 종합주가지수가 900선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교보증권은 상반기 실적과 비교해 하반기 실적 모멘텀이 강한 업종으로 은행,증권, 반도체 및 반도체 장비.재료, 통신장비, 섬유의복 등을 꼽았다. 우리증권 신성호 이사는 "하반기 경기 회복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실적 장세의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전제하고 "그동안 국내 증시가 경기 하강 정도에 비해 하락폭이 컸던 점을 감안할 때 경기 방향이 회복세로 돌아서면 주가도 빠르게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실적장은 경기가 살아나고 기업들의 3.4분기 실적이 확실히 좋아지고 있다고 어느 정도 확인이 돼야 가능하다"고 분석하고"6월 산업생산이나 소비 동향 등 경제지표가 얼마만큼 회복될 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관망세를 나타냈다. 이 센터장은 "3.4분기 기업 실적은 2.4분기보다는 좋아지겠지만 현재로서는 지지부진한 상황"이라며 "장을 떠받칠 만큼의 모멘텀이 될 지는 아직 의심스럽다"고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기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