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올 상반기 중 계열사인 KTF 주식 3천억원어치를 사들인 데 이어 하반기중 1천억원어치를 추가 매입키로 했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선 지분확대 배경을 주목하고 있다. KT는 24일 공시를 통해 KTF 주식 4백17만주(1천억원 규모)를 25일부터 올해말까지 장내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매입단가는 23일 종가인 주당 2만3천9백50원이다. 이번 주식매입이 마무리되면 KT의 KTF 지분은 46.84%로 높아진다. 이 회사는 올 1분기 2천억원,2분기 1천억원어치의 KTF 주식을 각각 매입했다. KT측은 "기업가치를 높이고 유무선 융합 등 통신시장 환경변화에 능동 대응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 일각에선 KTF를 합병하기 위한 전략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KT 투자자들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난 만큼 자회사 지분확보보다 자사주 소각규모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이번 KTF 지분매입 자금은 올초 KT아이컴을 KTF에 매각한데 따른 이익금으로 충당하는 것으로 KT 주주와 이해관계가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 최영석 연구원은 "KT 주가가 올 상반기 중 시장평균수익률 대비 22% 정도 밑돌았던 것은 주주가치 증대에 적극 나서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자회사 지분확대보다는 자사주 소각 등 주주이익 환원대책이 나와야 한다는 게 시장의 기대"라고 지적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