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24일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매수 자금에 단기성 자금이 상당 부분 포함되어 있다는 지적이 최근 제기됐으나 "이는 과장된주장"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한국은행은 '최근 외국인 주식 투자 급증 배경과 단기 투기성 검토'라는 보고서에서 외국인의 주식 매수는 경기 회복 전망이 가장 큰 이유라고 진단했다. 한은은 "세계 경기가 미국의 정보기술(IT)산업을 중심으로 회복되고 이 경우 대미 수출 및 IT산업 비중이 높은 아시아 국가가 최대 수혜자가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국제 투자자들이 뒤늦게 아시아 국가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들은 5월부터 최근까지 한국 증시에서 49억7천만달러, 일본에서 162억달러, 대만에서 56억2천만달러를 각각 순매수했다. 한은은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이 금리를 내리면서 유동성이 풍부해진 가운데 세계 경기의 하반기 회복 전망이 확산되며 지난 4월 이후 국제 투자자들이 채권 비중을 축소하고 주식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특히 한국의 경우 "북핵 문제, 신용카드 부실 등 투자 위험이 6월 이후 상당 부분 완화됐고 일본의 경우 경기 저점 통과 기대감이 높아지는 등 아시아국가의 증시 주변 여건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한은 관계자는 "올 들어 미 달러화가 유로화 등에 약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아시아 국가 통화에 대한 약세 폭은 제한돼 있어 이들 통화가 절하될 위험이 크게 줄었다는 점도 외국인 주식 투자 촉진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다만 "국제금융시장에 확산돼 있는 위앤화 절상 기대로 원화의 동반 절상 기대 심리가 다소 높은 상황이어서 단기 금융 이익을 노린 자금이 유입될 수 있으므로 외국인 주식 투자 동향에 대해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