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가 지난 1년간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경제적 부가가치(EVA)'가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삼성전자가 상장사 전체의 EVA 중 83.7%를 차지했다. 23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5백31개 상장기업의 EVA 전체 창출액은 6조1천8백4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0년(-1조7천7백54억원) 2001년(-5천7백6억원)의 마이너스(부가가치 상실) 상태에서 3년 만에 플러스로 돌아선 것이다. 또 EVA가 도입된 1992년 이후 최대 규모다. EVA(Economic Value Added)는 기업이 본업을 통해 벌어들인 영업이익 중 세금을 뺀 금액에서 자본비용을 공제한 금액을 말한다. 투자된 자본을 빼고 실제 얼마나 이익을 냈느냐를 따지는 경영지표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5조1천7백80억원의 EVA를 창출,작년 SK텔레콤에 넘겨줬던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삼성전자의 EVA는 상장사 전체의 83.7%를 차지했다. 이어 SK텔레콤(1조5천4백55억원) KT(9천56억원) 포스코(5천2백49억원) 현대자동차(4천7백34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SK텔레콤과 삼성공조는 EVA 도입 이후 11년 연속 플러스의 부가가치를 만들어냈다. 대덕GDS(10년) 웅진닷컴(9년) 율촌화학(8년) 등도 지속적으로 EVA를 창출했다. 한편 액면가를 5천원으로 환산해 주당 EVA를 산출한 결과 SK텔레콤이 18만2천2백15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롯데제과(4만4백83원) 삼성전자(3만4천3백43원) 롯데칠성음료(3만3천9백84원) 등이 상위에 올랐다. 거래소 관계자는 "기업의 영업 관련 이익,외환차익,투자자본 수익률은 증가한 반면 자본비용에 속하는 차입금리가 하락해 지난해 EVA가 플러스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