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업종의 올하반기 전망은 대체로 "맑음"이다. 경기회복과 맞물려 업황이 하반기부터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석유화학업종은 7~8년을 주기로 호황과 불황이 엇갈리는 대표적인 경기민감업종이다. 전문가들은 업황 사이클이 지난 2001년 4분기를 바닥으로 점차 회복기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한다. 이을수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바닥국면을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다"며 "석유화학 경기의 본격 회복은 내년 상반기부터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진 한양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를 화학경기 확장의 초기국면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라며 "세계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와 자체적인 공급과잉 해소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에틸렌 기준으로 지난해 13.8%에 달하던 공급과잉률이 올해부터 점차 감소해 2006년엔 8.7%로 축소될 전망"이라며 "긍정적인 수급상황을 감안할 때 하반기 화학업황의 본격적인 상승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석유화학업종 주가는 지난 5월까지만 해도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 2개월 동안 시장대비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원유가격 상승에 따른 제품마진 축소,사스 등에 따른 가동률 하락 및 실적 악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특히 정보기술(IT)과 금융주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외국인은 메리트가 떨어진 화학업종 주식을 내다팔았다. 그러나 하반기 이후 긍정적인 전망을 감안할 때 최근 주가하락을 저가매수의 기회로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지난 1·4분기 화학업종의 수익과 제품가격이 최고수준이었던 점에 비춰볼 때 1분기 대비 투자메리트는 다소 낮아졌다는 분석도 있다. 하반기 유망종목으로는 LG화학 LG석유화학 한화석화 등이 거론된다. 박대용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LG화학은 올해 예상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7.7배 수준으로 제조업평균(9.1배)에 비해 할인돼 가격메리트가 있다"며 "2·4분기 실적은 안좋지만 업황회복으로 3·4분기부터 회복이 예상돼 이익모멘텀도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규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한화석화의 3·4분기 투자매력이 커지고 있다"며 "최근 주가조정을 매수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차입조달 금리 하락에 따른 재무위험 감소효과 및 안정적인 관계사 투자이익 등이 기대된다"며 "8∼10월 계절적인 성수기 진입,가성소다 생산시설 확충효과 등을 감안할 때 3분기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14.4%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