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승강기업체와의 제휴 기대로 전날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던 동양에레베이터 주가가 22일 하한가로 추락했다. 주력사업인 승강기 부문이 사라짐에 따라 회사가 사실상 '빈 껍데기'만 남으면서 상장폐지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날 동양에레베이터 주가는 1천1백80원(14.88%) 떨어진 6천7백50원에 마감했다. 개장 초 7% 이상 오르며 전날의 급등세를 이어가는 듯했으나 매물이 쏟아지며'1일천하'에 만족해야 했다. 동양에레베이터 주가의 이같은 급등락은 회사측이 지난 19일 승강기 사업을 관계사인 동양중공업에 양도키로 했다고 밝힌 게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동양에레베이터는 이에 대해 승강기 업계 세계 3위인 독일의 티센크루프와의 전략적 제휴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지난 21일 증시에선 이같은 설명이 호재로 받아들여지면서 주가가 크게 올랐다. 하지만 22일에는 이번 결정이 동양에레베이터의 사업 전망을 불투명하게 만든다는 점이 부각됐다. 지난해 동양에레베이터의 승강기 부문 매출은 2천28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99.8%를 차지했다. 승강기 부문을 뺀 나머지 0.2%는 임대사업이다. 동양에레베이터 박성호 마케팅담당 과장은 "회사 이름과 주력업종을 모두 바꿀 계획이지만 현재로선 아무 것도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동양에레베이터의 최대주주는 원종목 회장이며 동양중공업 최대주주는 아들인 원준 동양에레베이터 이사다. 한편 증권거래소는 동양에레베이터가 새로운 사업을 통해 연간 5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경우 상장 유지는 가능하다고 밝혔다. 다만 오는 9월1일 주주총회에서 영업양도가 확정될 경우 다음 날부터 곧바로 관리종목에 지정되며 이후 6개월간 새 수익기반을 마련하지 못하면 상장폐지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