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700선 부근에서 치열한 공방을 벌이면서 올 하반기 경기회복 여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있다.

그동안 "어닝 서프라이즈"(기대이상의 실적) 없이도 주가가 오를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하반기이후 국내외 경기가 되살아날 것이란 기대감 덕분이었다.

외국인의 공격적 '바이코리아' 행진도 이런 맥락으로 이해돼왔다는 점에서 하반기 경기회복 여부에 따라 향후 증시의 방향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같은 기대감이 현실로 드러날지 주요 업종별로 하반기이후 경기및 실적 전망을 정밀 분석해본다.

--------------------------------------------------------------

반도체주 '대망론'이 증시에 확산되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시장 측면에서도 반도체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PC수요 증가,인텔의 신규 칩셋 발표 등으로 D램 가격이 하반기부터 상승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한다.

하지만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최근 D램 가격 상승은 재고 확보 차원에서 이뤄진 가수요 측면이 강하다고 신중론자들은 주장한다.

이들은 PC판매가 실제 늘어나지 않는한 D램 가격이 다시 하락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바닥론'뜨거운 반도체 경기

지난 5월 개당 3.57달러에 머물렀던 반도체 주력제품 DDR400 가격은 인텔의 신규 칩셋(중앙처리장치와 메모리 반도체를 연결하는 부품) 발표 이후 급등,최근 4.86달러를 기록했다.

6월에는 5.26달러대까지 치솟았다.

정창원 대우증권 연구원은 21일 "세계 IT(정보기술) 경기가 PC를 중심으로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9월 이후 신학기 PC 수요가 늘어나는 점을 감안할 때 D램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재고조정이 끝나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최시원 세종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산업은 2000년 IT 거품 붕괴 이후 2001년 가격조정,2002년 재고조정을 거쳐 하반기 들어 회복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호황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반해 '성급한 회복론'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안성호 한화증권 연구원은 "최근 D램 가격 강세는 하반기 경기회복 기대감에 따른 대형 PC업체의 재고 확보 움직임과 유통부문에서의 투기적 매수세에 의한 것"이라며 "실제 소비가 늘어나지 않을 경우 D램 가격이 하락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관심 끄는 관련 종목

전문가들은 삼성전자를 서슴없이 꼽는다.

임홍빈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꾸준한 설비투자에 힘입어 후발업체와의 가격 경쟁력이 사실상 끝난 상태"라며 "D램가격이 조금 올라도 삼성전자의 이익 확대폭은 후발업체에 비해 커지도록 돼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이에 따라 삼성전자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삼성증권의 6개월 목표주가를 51만원으로 제시했다.

다만 이 회사 주가가 최근 급등한 점이 부담요인이다.

정창원 대우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2월 저점 대비 60% 이상 올랐다"며 "외국인 보유주식 비율과 펀드내 편입비중 등을 감안할 때 단기적인 주가 상승탄력은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등의 설비투자가 늘어날 경우 반도체 장비업체가 상대적으로 더 큰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됐다.

대신증권은 삼성테크윈 케이씨텍 신성이엔지 한양이엔지 이오테크닉스 탑엔지니어링 등을 유망종목으로 꼽았다.

신성이엔지는 삼성전자의 5∼7세대 라인 설비투자로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90%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