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할 이후 첫 거래에서 큰 폭으로 상승한 농심이 하루 만에 급락세로 돌아섰다. 증권사들의 부정적인 전망에다 최대주주인 율촌화학이 지분정리를 위해 매각하기로 한 76만주가 시장에 매물로 쏟아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21일 농심 주가는 전날보다 9.33%(1만4천원) 급락한 13만6천원으로 마감돼 재상장 당시 기준거래가(14만1천원)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 18일 재상장 첫날 상승분(6.38%) 이상을 이날 고스란히 반납한 셈이다. 홍성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기업분할의 긍정적 효과는 분할 이전에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됐다"며 "지난 주말 종가 15만원은 단기고점에 도달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영업환경 측면에서 주력제품 라면이 비수기에 접어들고 있어 실적 전망에서도 불리한 상황에 놓여있다"고 말했다. 율촌화학이 농심 보유주식 76만주를 전량 장내 매각하기로 한 것도 주가에 부담이 되고 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