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장중 한 때 1만엔선을 뚫고 올라갔던 닛케이평균주가가 9천5백엔 선까지 밀리자 향후 장세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일부 시장 관계자들은 매매 차익을 노린 대기매물이 1만엔대 주변에 대거 포진해 있음을 지적,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재현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거래량도 1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며 초대형 호재가 뒷받침되지 않는 한 당분간 약보합 장세를 면키 어려울 것으로 점치고 있다. 신코증권이 2002년 1월부터 이달18일까지 도쿄증시 1부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닛케이평균주가가 9천6백~9천8백엔 미만일 경우의 누계 거래대금은 약 18조엔에 달했다. 9천8백~1만엔 미만에서는 누계 거래대금이 13조엔을 넘어섰다. 특히 9천6백~1만엔 미만의 누계 거래대금은 주가가 크게 올랐던 최근 2주간에만 9조엔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8일 9천5백27.73엔까지 밀린 닛케이평균주가가 다시 반등을 시도하며 9천6백엔 선을 넘어설 경우 차익을 겨냥한 매물이 대량 출회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거래량에서도 도쿄증시는 적신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18일 거래량은 10억7천8백만주에 그쳐 전일보다 4% 줄었다. 특히 21억2천2백만주를 넘어섰던 지난 3일에 비해서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시장 분위기의 냉각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소니,HOYA,신에츠화학 등 우량대기업들의 4~6월 실적 결과가 나오는 이번 주는 실적장세 색채를 강하게 띨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낙관적 전망이 우세했던 이달 초를 전후한 기간 동안 호재성 재료가 모두 주가에 반영된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이들은 강조한다. 실적이 주가에 탄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견해도 이래서 나온다. 메릴린치일본증권 기쿠지 마사토시 애널리스트는 "해당 기업들의 결산 실적이 빅 뉴스를 담고 있지 않는 한 실망매물이 쏟아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