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매도 공세로 종합주가지수가 700선 아래로 밀려난 가운데 당분간은 종전과 같은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수세는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20일 대우증권에 따르면 미국 펀드조사업체인 AMG 데이터 서비스의 주간 펀드동향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 10-16일의 1주일 동안 이머징마켓펀드와 아시아퍼시픽펀드(일본 제외)에서 3주만에 처음으로 자금의 순유출이 발생했다. 황준현 선임연구원은 그간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를 이끌며 국내 증시의 핵심`사자' 세력을 형성했던 이머징마켓펀드와 아시아퍼시픽펀드에서 자금 순유출이 이뤄졌다는 것은 외국인 매수세가 약화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자금 순유출 규모는 이머징마켓펀드가 5천만달러, 아시아퍼시픽펀드가 1천만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앞서 이머징마켓펀드에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일까지 1주일 동안 2억1천만달러,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1주일 동안은 2억8천만달러의 자금이 각각 순유입됐었다. 또 이 기간에 아시아퍼시픽펀드로는 각각 8천만달러와 7천만달러가 순수히 유입됐다. 황 연구원은 "이달 들어 미국의 전체 주식형 뮤추얼펀드와 인터내셔널펀드 등으로의 자금 유입 강도가 둔화되면서 결국 미국을 제외한 여타 지역 펀드에서 자금의 순유출이 일어났다"고 지적하고 "최근 국내 증시의 랠리가 글로벌 차원의 풍부한 유동성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주 국내 증시는 쉬어가는 국면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3일부터 이달 16일까지 3주일간 거래소 시장의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모두 2조8천295억원에 달했다. (서울=연합뉴스) 권정상기자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