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2.4분기 실적 악화에도 불구, 향후삼성전자 주가 흐름에 관한 낙관적인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증권사들은 18일 삼성전자의 실적이 지난 5월로 바닥을 치고 하반기 이후 내년까지 이어지는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주가가 상승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의 가능성이 있는데다 정보기술(IT) 관련 지출 및 PC 수요 회복 신호가 아직 뚜렷하지 않아 재평가의 불안 요소도 있다고 지적했다. ◆하반기.내년 실적 '낙관'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2.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소폭 하회했지만 올해 하반기및 내년 실적은 대체로 낙관했다 교보증권은 3.4분기 이후 D램 및 플래시메모리의 가격이 새로운 상승 사이클에접어들었고,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의 실적 개선과 함께 휴대전화 판매도 증가해 내년 실적이 창사 이래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의 내년 매출은 50조원에 근접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8조7천655억원과 8조2천49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교보증권은 내다봤다. LG증권은 하반기 삼성전자의 모든 사업 분야의 긍정적인 변화를 감안해 목표주가를 42만원에서 48만원으로 상향조정하고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구희진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2.4분기 영업이익은 예상치나 시장 평균치를밑돌았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하반기 전망은 각 사업 부문 모두 긍정적인 변화가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증권도 삼성전자가 3.4분기부터 생활 가전을 제외한 모든 사업 부문에서 성수기에 따른 수주 증가가 기대되고 반도체 부문의 제품별 물량 증가와 판매가 상승,원가 하락과 이동통신 단말기 물량 증가 등에 의해 영업이익 개선 효과가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화증권은 2.4분기 D램 평균가격이 5달러 후반대를 기록한데다 지난 6월부터본격적인 가격 상승이 나타났고 미국과 유럽에서 휴대전화의 주문량이 증가해 3.4분기 영업이익은 1조7천억원을 기록하는 등 호조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주가 재평가 돌입 삼성증권은 지난 5월 이후 삼성전자의 주가가 '제2의 재평가'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9.11 미국 테러 사태 이후 이동통신 단말기의 고수익 창출에 따라 지난해 4월 43만원까지 상승했던 `제1의 주가 재평가' 이후 금년 5월부터 `제2의 주가재평가'가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동종 업체에 비해 반도체 부문의 경쟁력이 압도적이고 세계 정보기술(IT)업체 가운데 투자 효율성이 단연 우위에 있는데다 강력한 IT 하드웨어를 기반으로새로운 사업 모델을 개발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삼성증권은 설명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은 삼성전자의 실적이 2.4분기 `회복' 국면에서 하반기는 `성장 기조 전환'을 예상, 주가가 3개월 전에 비해 43% 상승한 데 따른 조정 국면이 있을 수 있지만 이는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동양종금증권은 실적 상승과 경쟁력 강화 요인을 반영해 44만원으로 제시했던삼성전자의 목표가격을 상향 조정할 계획이다. 대신증권은 삼성전자가 하반기에 이어 내년에도 주력 사업부문인 D램과 휴대전화 부문의 실적 개선, TFT-LCD 사업 분야가 지속적으로 호조를 보일 것을 감안해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각각 `매수'와 49만원을 유지했다. 대우증권은 일단 삼성전자의 6개월 목표주가는 47만원을 제시, 올해 하반기 급속한 영업실적 개선 이후 내년부터 완만한 실적 개선을 지속해 향후 1년간 50만원수준까지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관측했다. 외국계 UBS워버그증권도 삼성전자의 긍정적인 하반기 실적 전망을 바탕으로 올해 순이익 전망을 10% 올려 잡고 목표가격은 51만6천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메릴린치는 단기적으로 D램 가격의 갑작스런 변동이 리스크가 될 수 있지만 견고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12개월 목표주가로 51만원을 제시했고 씨티그룹도목표주가를 46만3천원에서 52만5천원으로 올렸다. ◆재평가 걸림돌도 상존 대우증권은 그러나 삼성전자의 주가가 재평가를 받는 과정에서 걸림돌로 적지않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 2월 25만9천원을 저점으로 지난 16일까지 62% 상승해같은 기간 거래소시장의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을 웃돌았지만 급등 요인들이 점차 둔화하거나 완화돼 주가의 상승모멘텀은 과거 2개월 보다 약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급락세를 보였던 미국 채권 금리가 다시 반등하면서 외국인 자금 유입 속도가둔화될 가능성이 있는데다 향후 월별 경기지표 개선 속도가 지난 2∼3개월보다 더딜우려도 있기 때문이라고 대우증권은 설명했다. 더불어 외국인 포트폴리오 내 삼성전자의 비중이 적정 수준을 넘어 단기적으로부담스러운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를 둘러싼 중장기적인 환경은 매우 우호적이어서 단기 조정은또 다른 매수의 기회로 봐야 하며, 오는 9월 이후 계절적인 요인과 경기회복 모멘텀이 강화되면서 주가는 상승 기류를 탈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동양증권은 하반기 IT 경기는 상승기 조에 있다는 것을 부인하기는 어렵지만 IT관련 지출이나 PC 수요 증가 등의 신호가 실질적으로 나타나지 않은 점은 아직까지염려스러운 요소라고 말했다. 지난 16일 오전 인텔이 실적을 발표한 뒤 NEC와 도시바, 후지쓰 등 일본계 IT기업 주가가 2∼3% 하락한 것은 IT 경기 회복에 대한 불안감을 나타낸 것이라고 동양증권은 덧붙였다. 골드만삭스는 삼성전자의 향후 긍정적인 실적전망이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이유를 들어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로 하향조정하고 목표가는 42만원으로 유지했다. ABN암로는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45만으로 올렸으나 투자의견은 비중추가로 하향조정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