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뉴욕 증시는 일부 기술주들의 실적에 대한실망감으로 나스닥 종합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1,700선이 붕괴되는 등 사흘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잠정집계에 따르면 나스닥 지수는 49.95포인트(2.86%) 내린 1,698.02로 마감됐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43.77포인트(0.48%) 빠진 9,050.82로, 스탠더드 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2.36포인트(1.24%) 추락한 981.73으로 각각 장을 마쳤다. 오전에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가 크게 줄었고 주택 신축이 예상보다활발했다거나 필라델피아 지역 제조업 지수가 개선됐다는 등 긍정적인 소식이 잇따랐으나 기업 실적에 짓눌린 분위기를 바꾸는 데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했다. 전날 장 종료 후와 이날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 가운데 컴퓨터 제조업체 IBM은기대에 부합하는 수익을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에 비해 수익 신장률이 저조한데다 향후 전망도 고무적이지 않아 투자자들의 실망을 불러 일으켰다. IBM은 3.9%나 미끄러지면서 기술주들의 약세는 물론 주요 지수 하락을 선도했다. 핀란드 기업으로 뉴욕시장에도 상장된 전화기 제조업체 노키아는 시장의 기대에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발표한 뒤 19.8%나 급락했고 예상과 부합하는 실적을 내놓은자동차 업체 제너럴 모터스(GM)도 하락 분위기에 휩쓸리면서 0.5% 하락으로 장을 마쳤다. 인텔(-1.5%)과 마이크로소프트(-3.0%), 시스코 시스템스(-2.4%) 등 그밖의 대표적인 기술주들도 하락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고무적인 실적을 내놓은 건설장비 제조업체 캐터필러(8.4%)와 청량음료업체 코카콜라(4.3%), 애플 컴퓨터(5.2%) 등은 크게 올라 다우존스 지수의 추가하락을 막는 데 기여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