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등록기업의 새로운 자사주 제도 시행으로 자사주 취득여력이 큰 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16일 대우증권은 당국의 자사주제도 개선방침을 계기로 여유자금으로 자기 주식을 매입하는 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대우는 매입여력이 큰 종목으로 삼천리 삼영전자 한일시멘트 삼양제넥스 삼립산업 세종공업 아가방 인탑스 등 30개를 선정,발표했다. 이들 종목은 모두 부채비율이 낮고 이익잉여금이 풍부해 보유현금이 차입금보다 많은 우량 기업이지만 주가 수준은 상대적으로 낮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대우증권 최혁진 연구원은 "자사주 취득 및 처분절차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는 등 새 제도가 시행되면 기업 입장에선 주가 관리가 쉬워진다"며 "이에 따라 중장기적인 수요기반이 확충되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은 자사주 매입과 주가의 중장기적인 상관관계를 살펴본 결과 하락장에서는 주가 방어를,상승장에서는 오름폭을 키우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자사주 매입기간 동안에는 오히려 자사주 매입을 이용해 주식을 처분하는 투자자가 늘어나 주가가 떨어지는 사례가 많았다고 대우측은 덧붙였다. 최 연구원은 "이런 현상은 장 개시 때 동시호가에 참여하되 전일 종가 기준 상하 5% 내에서 주문가격이 이뤄지는 현행 제도 때문"이라며 "동시호가 제도를 개선하면 자사주 매입기간 중에도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감독원은 오는 8월부터 기업들이 정규시장(오전 9시∼오후 3시)에서 자사주 취득 및 처분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의 제도 개선방안을 마련,시행키로 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