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는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시중 자금은 아직까지 증시와 거리감을 두고 있다. 15일 투신협회에 따르면 투신권 국공채 머니마켓펀드(MMF)가 지난 주말 10조6천억원에 달해 SK글로벌 사태 직후인 지난 3월 말부터 출시한 지 3개월 보름만에 처음으로 10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이는 초단기 상품인 MMF의 전체 수탁고 40조원의 26.4%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반면 주식형 펀드 수탁고는 같은 기간에 11조원대를 계속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주식 혼합형은 15조8천억원에서 14조5천억원으로, 채권 혼합형은 34조7천억원에서 28조3천억원으로 각각 줄었다. 또 거래소시장에서 4월 이후 외국인이 4조4천억원을 순매수하는 동안 개인은 3조6천억원, 기관은 1조6천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기관은 증시의 상승세 속에서도 꾸준한 펀드 환매 요구에 응해 자금을 마련하느라 `울며 겨자먹기'식 매도에 나서고 있으며 최근 6일 동안에도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대투운용의 한 펀드매니저는 "SK글로벌 사태 이후 투신권을 빠져나간 MMF 자금이 다시 들어오며 안전한 국공채 펀드로 갈아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자금이 카드채나 회사채에는 위험 부담을 느끼고 있고 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아 증시로도 발길을 돌리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교보증권 김정표 투자전략팀장도 "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고 주가지수도 시중 자금의 본격적인 증시 유입을 이끌기에는 아직 충분하지 못한 수준"이라고말하고 "하지만 주가지수가 700선을 넘어선 후에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증시 유입 자금이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