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글로벌에 대한 법정관리 신청 결의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은 추가적인 손실이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하나증권은 15일 SK글로벌이 법정관리 절차를 밟더라도 은행업감독규정에 따라 은행들이 쌓아야할 충당금은 50% 정도일 것으로 분석된다며 국내 은행들은 대부분 2·4분기에 SK글로벌 충당금을 50% 수준까지 적립한 것으로 추정돼 SK글로벌 법정관리에 따른 은행권의 추가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증권사 유승창 연구원은 "향후 은행주 주가는 신용카드 연체율 하락 등에 따른 이익증가에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은행업종에 대해 '비중확대'의 투자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다만 SK글로벌이 법정관리에 실제 들어갈 경우 두가지 측면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우선 채권단 공동관리 하에서 결정됐던 SK㈜의 출자전환과 SK텔레콤 등 계열사의 SK글로벌 지원 방안이 다시 각 계열사의 이사회 결의를 거쳐야됨에 따라 불확실성이 증가한다는 점이다. 또 국내 채권단에 대해서도 채권현금할인매입(CBO)이 실행되지 않게 돼 이미 대규모 CBO를 신청한 국민은행과 한미은행 등이 당분간 SK글로벌에 대한 무수익여신을 유지할 수밖에 없게 된다는 점이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