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는 14일 1만5천5백원(3.93%) 오른 40만9천5백원을 기록했다. 주당 40만원을 넘어서기는 지난해 4월 이후 15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사상 최고가(43만2천원) 돌파는 시간문제"라면서 "조만간 50만원대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강세는 수급과 재료 양쪽에서 완벽한 조건이 갖춰진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특히 장기투자 성향을 갖고 있는 뮤추얼펀드의 매집 등으로 유통주식수가 급감,주가 탄력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말한다. ◆외국인에 의한 수급개선 주가강세의 가장 큰 원인은 외국인 매수세다. 외국인의 이날 삼성전자 순매수 금액(우선주 포함)은 2천3백억원어치에 달해 전체 순매수금액의 57%를 차지했다. 지난 6월부터 이날까지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누적순매수는 2조3백억원을 기록했다. 5월 초 50%대였던 외국인 지분율도 56.5%로 높아졌다. 메릴린치 관계자는 "대형 글로벌·인터내셔널 펀드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뮤추얼펀드의 자금흐름으로 볼 때 외국인 매수열기는 좀처럼 식지 않을 전망이다. 이달 3일부터 9일까지 미국 전체 주식형 뮤추얼펀드에는 24억달러가 순유입되는 등 최근 4주간 76억달러(약 9조원)가 늘어났다. 안선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인터내셔널펀드 6억8천만달러,이머징마켓 2억4천만달러 등 한국관련 뮤추얼펀드로의 자금유입이 두드러졌다"며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3분기 이후 실적회복 박승욱 동원증권 연구위원은 "3분기 이후 실적이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이 삼성전자에 대한 매수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29% 감소한 1조3천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김영준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D램가격 상승세 및 PC 수요증가 등 IT경기 회복에 힘입어 3분기 이후 실적이 회복세로 돌아설 전망"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날 정부의 삼성전자 기흥공장 증설허용 방침과 1기가 D램 양산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최권욱 코스모투자자문 사장은 "삼성전자의 올 순이익을 5조원으로 추정해도 주가수익비율(PER)은 12배 수준에 머문다"고 말했다. 그는 "자사주 매입 및 소각,해외 뮤추얼펀드의 매수세,국내기관의 보유물량 등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유통주식수는 줄어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