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션이 2분기 양호한 실적을 발표했다. 그러나 정작 주가가 급등한 종목은 NHN이었다. NHN이 다른 인터넷업체보다 '어닝 서프라이즈'에 가까운 실적을 공표할 가능성이 높은데다 무상증자 기대감마저 작용한 탓이다. 14일 코스닥시장에서 '인터넷 4인방'이 모두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NHN의 상승률이 독보적이었다. NHN은 8.6%나 뛰어올라 18만원대를 돌파했다. 반면 옥션 다음 네오위즈 등의 상승률은 1% 안팎이었다. 이날 NHN을 차별화시킨 재료는 아이로니컬하게도 옥션의 실적발표였다. 옥션은 2분기 매출액이 1백4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67%,지난 1분기보다 1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3억원과 3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큰폭의 흑자전환을 이뤘다. 그러나 옥션의 실적은 전문가 및 투자자들의 기대치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받았다. 현대증권은 "옥션의 우수한 실적을 바탕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올해 예상이익 기준 PER(주가수익비율)가 56배에 이르는 등 주가가 과도하게 높다"고 지적했다. 반면 NHN에 대한 기대감은 증폭됐다. 전문가들은 NHN의 올해 순이익 예상치를 7백억원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 경우 PER가 20배 미만이어서 추가상승 여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또 무상증자 기대감이 NHN을 가파르게 밀어올렸다. 주가 측면에서 경쟁상대인 엔씨소프트가 대규모 무상증자 발표와 더불어 가격제한폭까지 오르자 NHN도 무상증자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퍼졌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