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평균주가가 1만엔대를 회복하는 등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던 도쿄증시 주가가 급격히 꺾이면서 미국 경기지표가 일본의 단기 주가 향방을 좌우할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뉴욕증시의 주가 하락 태풍에 직격탄을 맞은 도쿄증시는 지난 11일 닛케이평균주가가 3백20.27엔이나 빠지면서 올들어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주가 상승세를 견인했던 소프트뱅크를 비롯 첨단 하이테크주와 은행주 등 최근 거래량이 급증했던 종목에서 매물이 대량으로 쏟아졌다. 시장 관계자들은 야후의 실적 부진 등에 대한 실망 매물이 뉴욕증시 주가를 크게 끌어내린 데 이어 도쿄증시에도 상당한 후유증을 안겨준 것으로 분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11일 주가 급락에서 나타났듯 도쿄증시 주가 회복에는 미국경제의 호조가 기본 조건이라며 이번주부터 본격 발표될 미국기업들의 실적발표 내용이 주가를 좌우할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GM 등 주요 미국 대기업들이 발표하는 2·4분기 경영 실적은 7~9월 이후의 사업전망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15일 발표될 뉴욕연방은행의 지수와 주택착공지수(17일) 등은 부시정권이 단행한 대형 감세조치가 어느 정도 약발을 내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거울이라고 세가와 아츠시 신코증권 애널리스트는 말했다. 미쓰이스미토모 자산운용의 한 관계자는 "올 가을까지 미국의 소매업 매출이 2~3개월 연속 늘어나는 등 개인소비 회복이 뚜렷해진다면 이로 인한 효과도 적지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미국 주가 자체가 앞으로 1개월간 약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다이와종합연구소는 미국기업들의 분기 결산 실적 발표를 전후한 주가 움직임을 분석한 자료를 통해 7월 초에 주가가 강세를 보인 경우 발표가 끝나고 나면 오히려 약 1개월간 약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