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상반기 중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것으로 전해지면서 올해 초 회사측이 밝힌 자사주 매입방침 등 주주와의 약속을 지킬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4일 포스코 기업설명회에선 자사주 매입여부와 중간배당률 등에 대한 질문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는 포스코의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4.3% 증가한 6조7천8백27억원,영업이익은 1백57.3% 늘어난 1조5천5백99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기 기준 최대 규모다. 포스코 실적이 이처럼 좋아진 만큼 올 초 주주가치 증대차원에서 약속한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적절한 시점이 왔다고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1월 작년 실적발표회에서 주가 부양을 위해 연내에 자사주를 추가 매입해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 관계자는 "오는 22일 이사회에서 자사주 매입 소각에 관한 논의가 있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회사측으로선 기존 자사주를 소각하느냐,아니면 신규 자사주를 사들여 소각하느냐를 놓고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포스코는 지난해 자사주 2백80만주(발행주식의 3%)를 매입,소각했다. 중간배당도 투자자의 관심사다. 특히 포스코는 상반기 실적호조를 이유로 임직원에게 성과급을 지급한 만큼 주주들에게도 혜택을 줘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김경중 삼성증권 기초산업팀장은 "지난해 포스코의 배당성향은 26%에 달했으나 배당수익률은 2.9% 정도였다"며 "세계 최고의 원가경쟁력을 보유하고서도 일부 외국 철강사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돼 있는 이유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올해 이익 규모를 감안하면 연간 기준으로 최소 주당 5천원 이상의 배당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신증권 문정업 연구원은 "상반기 실적 등을 감안할 때 올해 중간배당률(액면가 기준)은 지난해 10%(주당 5백원)보다 높은 15∼20%선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