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의 6월 실적을 둘러싸고 국내외 증권사간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삼성 LG투자 등 국내 증권사는 '기대치에 못미쳤다'면서 실망감을 표시한 반면 메릴린치와 골드만삭스 등 외국계 증권사는 '성장 모멘텀을 보여줬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강원랜드는 지난 10일 6월 카지노 매출액이 5백82억원(일평균 19억원)을 기록,전달보다 4.5% 늘었다고 발표했다. 강원랜드 주가는 실적발표 이후 이틀 연속 하락,시장의 기대치가 훨씬 높았음을 보여줬다. ◆실적에 실망했다=국내 대표적인 증권사인 삼성과 LG는 '메인카노지가 정상 궤도에 진입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삼성증권은 강원랜드의 6월 카지노 매출액이 당초 전망치를 밑돈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증권은 "6월 카지노 매출액이 당초 전망치보다 12% 가량 낮았다"면서 "2·4분기 매출액도 예상치인 1천9백72억원보다 14% 낮은 1천7백억원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증권사 강성빈 수석연구원은 "강원랜드의 6월 실적은 부진한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강원랜드에 대한 매수의견을 조만간 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투자증권은 강원랜드의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낮췄다. 이 증권사는 카지노 매출액이 기대치(6백3억원)에 못 미쳤고 주가도 목표가에 근접했다고 설명했다. 이왕상 연구원은 "6월 실적은 메인카지노가 여전히 정상 궤도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면서 "실적부진은 갬블러들이 선호하는 바카라 블랙잭의 가동률은 높은 반면 룰렛 다이사이 등은 가동률이 낮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7,8월 휴가 시즌에 카지노 매출액이 늘어날 수 있지만 이같은 기대는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성장 가능성 보였다=메릴린치증권은 이날 "매출액이 3개월 연속 전달보다 늘어나는 등 강원랜드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매수'의견을 유지했다. 메릴린치는 "이같은 실적은 카지노 사업의 수익 창출 능력에 대한 우려를 씻어내는 결과"라면서 "카지노에 대한 정부 규제가 완화되고 있고 내국인의 카지노 여행이 늘고 있기 때문에 강원랜드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증권사는 강원랜드의 12개월 목표주가로 27만원을 제시했다. 골드만삭스도 강원랜드의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상회'로 유지했다. 골드만삭스는 "딜러의 경험 축적과 7,8월 계절적 수요 등에 힘입어 성장 모멘텀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면서 목표주가로 15만9천원을 제시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