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등 전기전자관련주에 집중된 외국인 매수세가 다른 업종으로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 매수세가 시장 전체로 확대될 지 여부에 대해선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대우증권 김성주 연구위원은 10일 "삼성전자에 집중됐던 외국인의 매수세가 다른 업종과 종목으로도 점차 확산되고 있는 소위 "유동성 스필오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까지 코스닥시장에서 11일 연속 매수우위를 기록했고 거래소시장의 금융(은행) 유통 운수장비 철강업종 등에 대한 외국인 보유비중이 얼마간 시차를 두면서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위원은 "증권사 국제영업 직원 등에 따르면 최근들어 "좋은 종목만 주면 사겠다"는 외국인투자가가 늘어나고 있다"며 "삼성전자에 편중된 외국인의 유동성이 다른 업종으로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의 여건은 우호적인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삼성증권 전상필 수석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의 매수세는 "한국시장"에 대한 투자라기 보다는 "개별기업"에 대한 투자로 해석해야 한다"며 "현재 경기여건 하에서 외국인이 삼성전자 이외의 종목에 대한 투자를 폭발적으로 늘리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는 비용절감 등을 통해 이 회사의 이익이 3분기 이후 크게 좋아질 것이란 기대 때문이지만 다른 기업들의 실적도 3분기부터 급격히 좋아질지는 의문시되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전 수석연구원은 "7월이후 하반기 경기회복에 베팅을 하는 일부 외국인이 전기전자 이외의 업종을 사는 강도가 강화된 것으로 분석된다"며 "하지만 하반기 경기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늦어지면 이들은 다시 매도세로 돌아설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