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주가에는 호재와 악재가 교차하고 있다. 특소세 인하와 노조파업이 바로 그것이다. 지난 6월 완성차 업체들의 판매실적은 '내수침체'와 '수출호조'라는 추세가 그대로 이어졌다. 현대차의 경우 내수판매는 전년 대비 0.2% 증가했으나 전월 대비로는 14.4%나 감소했다. 6월 미국 판매는 전년 대비 5.9% 감소했지만 3만5천대 수준을 4개월간 유지하는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자동차 특별소비세 인하 조치가 부진한 내수 회복의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대형차 판매 비중 확대로 수익성 개선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이같은 기대감에 힘입어 현대차 주가는 최근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도 적극적으로 주식을 사들이며 지분율을 46.6%까지 높였다. 현대차가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우량한 재무구조와 수익성,성장성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조용준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현대차 주가는 주가수익비율(PER)이나 EV/EBITDA 기준으로 해외업체보다 크게 저평가돼 있다"며 "역사적 PER 추이를 감안해도 현재 주가는 저평가 상태"라고 말했다. 대우증권은 현대차의 올해 매출액을 작년보다 2.3% 증가한 26조9천억원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은 2조4천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차는 내년부터 수요회복과 쏘나타 후속모델의 출시 등 제품경쟁력 강화로 경상이익이 사상최대치를 기록하는 실적호전이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신차효과와 특소세제 개편으로 내수수요가 살아나 하반기를 기점으로 주가재평가를 기대할 수 있다고 관측한다. 현대증권은 하반기 내수 회복이 기대된다며 최근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4만5천원으로 높였다. 송상훈 현대증권 연구원은 "특소세 인하로 인해 3분기 이후 내수판매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3분기 이후 내수판매는 특소세 인하 조치로 당초 예상치(월평균 6만3천대)보다 3% 가량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