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의 올해 순이익 규모는 작년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2분기에 적자를 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신용카드 부문의 충당금 증가와 국민카드 및 SK글로벌과 관련된 손실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유재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민은행은 1분기에 SK글로벌에 대한 총여신 4천6백90억원 대비 10.9%의 충당금만 쌓았다"며 "SK글로벌에 대한 여신 전액을 채권할인매입(CBO)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30.5%의 회수율을 가정할 때 2분기에 추가적으로 2천7백50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기적으로 7월에 접어든 이상 투자자들의 초점은 하반기 실적회복 가능성,그리고 내년 수익전망에 맞춰지고 있다. 누구나 예상하고 있는 상반기 실적악화는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다는 의견이 많다. 지난 3∼4월 SK글로벌의 분식회계와 카드채 파동을 겪으면서 2만8천원대로 떨어졌던 주가가 어느덧 4만원대를 넘어선 것이 이를 방증한다. 하반기 증시의 주도세력은 외국인,주도주는 IT(정보기술)와 금융주라는 컨센서스가 형성되는 상황에서 은행업종의 대표인 국민은행에 프리미엄이 붙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 최근 외국인은 삼성전자 다음으로 국민은행을 많이 사들이고 있다. 국민은행 주가의 상승탄력이 높아진 것은 물론이다. 김욱래 세종증권 연구원은 "충당금 적립전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충당금 부담이 줄어드는 내년부터는 ROE(자기자본수익률)가 17%대로 복귀할 전망"이라며 "아시아 주요은행들과 비교해도 현재의 할인율은 과도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국민은행의 현재 PBR(주가순자산배율)가 1.2배 수준에 머물고 있으나 아시아 주요국가에서 과거 3년간 ROE가 15% 이상인 은행중 연중 최저 PBR가 1.5배 미만이었던 은행은 없었다는 사실을 근거로 들었다. 권재민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자산건전성의 악화 속도가 둔화되면서 분기별 대손상각비가 감소할 것이고 이에 따라 3분기부터는 수익이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신용카드 업무비율이 높아 신용카드 연체율이 회복되기 시작할 때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