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의 이동통신사업자인 SK텔레콤은 정부의 경쟁제한조치에도 불구하고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시장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신세기통신과의 합병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57∼58%대에 달했던 시장점유율을 한때 50% 밑으로 떨어뜨렸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점유율이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말 현재 시장점유율이 53.8%에 달한다. SK텔레콤은 탄탄한 내수기반을 바탕으로 국내외 경기침체에 별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는 게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정부의 단말기 보조금 지급 금지 강화 정책으로 마케팅 비용이 줄어든 것도 수익성 개선 요인이 되고 있다. '준'(June)서비스 등 무선인터넷 부문의 높은 성장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았다는 평가도 받는다. SK텔레콤은 국내 통신업체로는 드물게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갖췄다는 평을 듣는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SK텔레콤의 영업이익과 순이익 증가율이 두 자릿수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동원증권은 올해 영업이익(2조9천7백67억원)과 순이익(1조8천2백46억원)이 지난해보다 10.9%와 20.7%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증권은 영업이익(3조3백33억원)과 순이익(1조9천1백59억원)이 지난해보다 각각 13.0%와 26.8%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노무라증권은 최근 견고한 가입자당 매출(ARPU) 등을 감안,SK텔레콤의 올해 매출 전망치를 전년보다 10.8% 늘어난 9조5천7백억원으로 높여 잡았다. 국내 유무선 통신업체 가운데 유일한 두 자릿수 성장이 기대된다며 '매수'추천하고 목표주가로 24만원을 제시했다. 동원증권 양종인 수석연구원은 "가입자 증가추세와 마케팅 비용 부담 감소로 수익성이 좋아지고 있다"면서 "무선인터넷 부문이 새로운 성장 엔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 연구원은 "이달 말께 발표될 2·4분기 실적이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업체중 가장 돋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실적 발표를 앞두고 주가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