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다이스(사장 김성택)는 국내경기보다 해외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 회사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업체이기 때문이다. 파라다이스의 주요 이용고객이 일본인과 중국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일본과 중국의 경기가 파라다이스의 실적을 좌우하는 주요변수가 된다. 이런 점에서 파라다이스는 올 하반기 대형 호재를 2개나 갖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우선 일본의 경기회복이다. 지난 1990년대 이후 내리막길을 걷던 일본경제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8천엔선 밑으로 떨어졌던 닛케이평균주가가 1만엔선 근처까지 반등하면서 소비가 되살아나고 해외여행도 증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다음으로 중국 위안화의 평가절상 가능성이다. 위안화가 평가절상될 경우 중국인의 해외여행 및 해외소비가 증가해 파라다이스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중국과 홍콩에서 창궐한 사스(SARS)가 진정국면에 들어선 만큼 이번 여름 휴가철부터 파라다이스의 중국인 입장객수도 상당폭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파라다이스는 사스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1분기 이 회사의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5백65억원과 1백33억원이었다.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했을 때 매출은 1.7%증가에 그쳤으나 순이익은 8.2%늘었다. 회사측은 VIP마케팅이 주효한 데다 경비절감 노력을 동시에 기울여 실적개선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 카지노담당 애널리스트들은 대부분 파라다이스의 올해 순이익을 5백억∼5백50억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파라다이스는 주변여건의 변화로 인해 내심 5백5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파라다이스는 주주중시 경영으로 인해 호평받고 있다. 이 회사는 1999년 이후 3년 연속 주당배당금을 늘려왔다. 지난해 주당 배당금은 1백25원이었다. 파라다이스는 이익이 증가하는 만큼 주주들에게 되돌려 준다는 방침이기 때문에 올해도 주당배당금의 상승 가능성이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