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의 잠재적 불안 요인을 해소하기 위해 투신사에 대한 구조조정이 조속히 마무리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은행 조사국 박진수 박사(금융재정팀)는 8일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이 공동 개최한 '세계 중앙은행 워크숍'에서 강연을 통해 "투신사간 과당 경쟁 문제는 기본적으로 합병 등을 통해 시장에서 처리되는 것이 원칙이지만 부실 규모가 큰 투신사는 정부가 개입해 조기에 구조조정을 완료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997년의 외환 위기 이후 진행된 구조조정 과정에서 대부분의 금융권은 기관 수가 줄었지만 투신운용사는 30개에서 32개로 오히려 증가한 데다 외환위기 이후 13개의 자산운용사가 새로 설립됐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시장 규모에 비해 투신사의 수가 과다한 결과 수탁고 제고를 위해투자 위험을 등한시한 채 수익률 위주로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일부 대형 투신사는 투신운용업과 판매업 분리 이전에 설정된 원금 보존형 펀드로 인해 경영이 계속 악화돼 자본 잠식 상태에 있으며 이는 투신시장의 잠재적 불안 요인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도덕적 해이에 따른 금융 불안의 재발 방지를 위해 과다한 위험 추구 경영으로 부실해진 금융기관은 시장에서 퇴출돼야 하며 이를 위해 정부는 신용카드사들에 대한 정부 차원의 추가 지원이 없을 것이라고 천명한 정책 방침을 준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