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거대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가 100억달러에 이르는 초대형 배당을 고려중이라는 보도로 7일 미국 뉴욕증시의 기술주들이 급등세를 탔다. 사실대로라면 그렇지 않아도 세계 제일의 갑부인 빌 게이츠 회장을 비롯한 MS경영진은 배당금으로 또 수십억 달러의 현금을 거머쥐게 된다. 뉴욕증시에 큰 호재로 받아들여진 배당설의 진원지는 영국의 경제전문 일간지파이낸셜 타임스로, 이 신문 인터넷판은 프랑스의 자매지 보도를 인용해 MS가 100억달러의 배당금을 주주들에게 일시불 또는 몇분기에 걸친 분할방식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라고 전했다. MS는 "루머"에 대해 논평하지 않는다면서 배당에 관한 언급을 회피했으나 올 해초 발표된 MS의 주당 8센트, 총액 약 8억5천만달러의 배당계획은 회사의 막대한 수익과 현금보유액을 감안할 때 지나치게 적다는 불만이 제기돼 왔다는 점을 들어 많은 투자자들이 이 보도가 일리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따라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3.5%나 뛰어올랐다. 보도된대로 MS가 주당 약 1달러, 총액 100억달러를 배당하게 된다면 이 회사 주식 11.6%를 소유하고 있는 게이츠 회장은 11억6천만달러를 챙기게 된다. `창업공신'가운데 하나인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의 몫은 약 4억4천만달러. 더욱이 지난 5월 의회를 통과한 감세계획에 따라 종전 38.6%에 달했던 고액 배당이득에 대한 세율은 절반 이하인 15%로 줄어들어 게이츠 회장의 경우 덜 내는 세금만 2억5천만달러를 넘게 된다. 감세 정책에 따른 이같은 이득 때문에 미국에서는 배당을 새로 실시하거나 배당액을 늘리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지만 MS의 경우 소유주와 최고경영자가 받게 될 혜택이 너무나 명백해 오히려 부담감을 갖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분석가들은 그러나 MS의 현금보유액이 460억달러에 달하는만큼 배당금 증액이나 자사주 취득, 또는 두 방안 모두를 통해 주주들에게 이익을 돌려주는 조치를 취할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지적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