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투자가 올해 최고의 재테크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올 5월 이후 신규 등록이나 상장한 종목들은 거래 시작 이후 주가가 연일 급등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코스닥증권시장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월 이후 증권시장에 새로 진입한 종목의 주가가 대부분 공모가보다 2배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시장에 게임주 열풍을 불러온 웹젠과 무선인터넷업체 유엔젤 주가가 이날 현재 공모가 대비 2백84%와 2백49% 올랐다. 예스컴 이엠테크닉스 썬코리아전자 썸텍 등도 1백%가 넘는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신규등록종목 중 공모가 대비 상승률이 1백%에 미치지 못한 종목은 씨씨에스(26%)와 엔터기술(73%) 등 2개 종목에 그치고 있다. 지난 5월 이후 공모 청약에 나선 투자자들은 최소 30만원에서 1백50만원대의 차익을 남긴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공모가가 3만2천원이었던 웹젠 주식을 공모받은 투자자들이 시장에 주식을 매도한 가격은 평균 12만5천원대로 업계는 분석했다. 주당 9만3천원의 차익을 낸 셈이다. 이 회사의 공모주 배정수량은 1인당 10주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총 93만원의 이익을 올린 것이다. 상승률이 비교적 낮았던 씨씨에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매매시작 이후 대량매매가 터졌을 때의 가격을 기준으로 했을 때 씨씨에스 1주당 2천8백원 정도의 차익을 얻었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1억원을 투자한 사람은 최대 1백28주를 배정받을 수 있었고 이 경우 36만원의 수익을 거뒀다는 계산이 나온다. 최근 들어 청약자금 환급 기간이 짧아지고 증권사들이 청약자금까지 대출해 준다는 점도 공모투자의 메리트를 높여주고 있다. 지난 5월 웹젠 공모에 참가한 투자자가 청약자금을 되돌려받은 다음 씨씨에스와 이엠테크닉스 공모에 차례로 참여할 수 있었다. 6월에도 썬코리아전자→유엔젤→캐드랜드나 엔터기술 등으로 최소 3건의 공모주 청약에 참가하는 것이 가능했다. 그만큼 공모투자의 수익을 높일 수 있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청약자금이 모자랄 경우 증권사의 공모주청약대출을 이용할 만하다고 조언한다. 웹젠의 경우 공모가가 3만2천원,1인당 청약한도는 1만5천주,증거금률이 50%였다. 1인당 최대한도까지 청약하려면 2억4천만원이 필요했다. 목돈이 한꺼번에 들어가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1억원 정도의 여유자금이 있는 투자자라면 향후 공모에 적극 참여할 것을 권하고 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증권사의 공모주 청약서비스를 활용할 경우 1억원으로 한달에 1백만원 이상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며 "증권사들이 공모가의 90%까지 받쳐주기 때문에 투자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은 반면 주가 상승폭에 따라 은행금리보다 3배이상 높은 수익을 얻을수 있다"고 말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