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하룻동안 5천억원 이상의 주식을 매입한 외국인투자자들은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일까. 과거 대규모 매입 사례를 토대로 추정한 결과 외국인은 앞으로 한달간 3조원 이상의 순매수를 지속할 수도 있다는 결과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우리증권은 4일 과거 외국인이 하루 5천억원 이상을 순매수한 6번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 95년 이후 외국인이 하루 5천억원 이상을 순매수한 6차례 모두 순매수 당일을 기준으로 이전 30일간 순매수 규모보다 이후 30일간 순매수 규모가 더 많았다. 지난2000년 3월2일(6천2백60억원 순매수)의 경우 전후 30일간 순매수 규모를 비교한 결과 외국인은 이전 30일간(1조6천7백54억원)보다 이후 30일간(2조1천7백66억원) 더 공격적인 매수에 나섰다. 또 5천79억원어치를 순매수한 작년 10월18일에도 그날을 기점으로 외국인은 매수강도를 더 높여 이후 30일간 1조8천2백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우리증권 김석생 연구원은 "최근 한달간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3조원에 달하고 있다"며 "과거 사례를 단순적용할 경우 앞으로도 한달간 3조원 이상의 매수가 이어질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미국 증시가 연휴(4∼6일)에 들어가면서 거래가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 과거 5천억원 이상 순매수한 다음날에는 대부분 매수금액이 전날 대비 50%이상 줄어들면서 며칠간 매수 강도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연구원은 "매수강도가 줄어든 것이 순매도 전환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앞으로 지수 상승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따라서 현재의 지수대와 비슷한 97년 5월과 2002년 10월의 종목 흐름에 비춰 대우 LG증권 등 증권주와 LG건설 대림산업 등 건설주,삼성전자 자화전자 등 IT관련주,현대차 포스코 등 업종 대표주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