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당국이 LG필립스LCD가 추진 중인 한국과 미국 증시(NYSE)의 동시 상장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국내최초로 국내와 해외 증시에서 동시에 상장되는 기업이 탄생할 전망이다. 현재까지 국내 증시에 상장한 뒤 미국 증시 등에 상장한 경우는 있었지만 국내와 해외 증시에서 동시에 상장한 사례는 없었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당국은 국내 기업들이 국내외 증시의 동시 상장을 통해 자금 조달 규모를 늘리고 자금 조달원을 다양화할 수 있도록 LG필립스LCD의 한국과 미국 증시 동시 상장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계 관계자는 "국내 상장에는 주간사의 시장 조성 의무, 공모주 배분 등 미국과 다른 조건들이 따르기 때문에 한국과 미국의 투자자들이 같은 조건에서 LG필립스LCD의 상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양국의 상장 관련 규정을 비교하는 작업을 당국이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당국은 이와 함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논의를 통해 국내 상장 규정을일부 개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기존 규정의 근간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내에서 관련 규정을 고치는 방안도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국내외 동시 상장에 필요한 당국의 실무 작업이 끝나면 LG필립스LCD가 한국과 미국에서 상장을 신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필립스LCD는 6세대 TFT-LCD(초박막 액정표시장치) 생산라인 건설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한국과 미국 증시의 동시 상장을 추진 중이며 국내와 미국의 주간 증권사도 이미 선정해 놓은 상태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