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퇴출기준'이 7월부터 새롭게 적용되면서위기에 몰린 기업들의 주가가 상.하한가를 오가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해당 기업들이 `내부작전'을 통해 주가를 상한가까지 끌어올렸으나 시장의 공감을 얻지 못해 다시 곤두박질한데 따른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거래소 시가총액 25억원 미만' 조건에 걸린 남양[03020]의 경우 25일부터 이틀간 연속 상한가를 쳐 시가총액을 끌어올렸으나 27일 종합주가지수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5.95%나 떨어졌다. 같은 위기에 놓인 범양식품[08750]도 22일, 25일, 26일 상한가를 친데 이어 27일 오전에도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거래소 주가가 액면가의 20% 미만' 조건에 해당하는 한불종금[12420]은 심한요동을 쳤다. 지난 20일 하한가를 기록한 뒤 23일에도 급락했으나 26일엔 상한가로로 돌아섰고 27일엔 강보합(1.01% 상승)을 보였다. 특히 산은캐피탈[08270]은 24일 상한가를 기록했으나 26일엔 하한가로 주저앉았고 27일에도 8.6%나 떨어졌다. 현대상선[11200]도 25일엔 상한가를 기록했으나 하루 뒤엔 하한가로 추락했고 27일엔 7.09% 하락하는 등 큰 폭의 등락을 거듭했다. 퇴출위기 종목들이 기업실적이나 경영여건에 특별한 변화가 없는데도 널뛰기 주가를 보이는 것은 내부자들의 작전 때문이라는 게 대체적 분석. 동원증권 투자전략팀 김승현 연구위원은 "느닷없이 상한가를 보인 것은 퇴출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기업내부의 작업 때문"이라고 지적했고,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재익 연구위원은 "해당기업 대주주들이 물량공세를 통해 주가를 끌어올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 투자전략팀 한동욱 연구위원은 "내부자에 의한 인위적 부양의 경우 반드시 시장이 외면하게 된다"며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강원기자 gija00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