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 상승세가 유지되며 증시 주변 풍속도가 달라지고 있다. 부동산 주변에 맴돌던 `뭉칫돈'이 증시를 노크하는가 하면 증권사들은 경쟁적으로 투자설명회를 열어 고객층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상승장 대응 전략을 `전도'하느라 자리를 빈번히 비우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뭉칫돈' 증시 노크 상승장에 힘입어 공모주 청약이나 주식 관련 상품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아울러 거액 자산가나 개인 투자자들의 뭉칫돈이 주식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을 주간사로 지난 18∼19일 이뤄진 유엔젤 공모에는 총 배정주식이52억원어치(37만4772주)에 불과한데도 2조1천448억원이 몰려 811.56대 1의 경쟁률을기록했다. 썸텍의 코스닥 등록을 위한 지난 19∼20일의 공모주 청약에서도 배정 주식 36억원어치(85만3천주)에 2천176억원이 들어와 779.9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또 증권사들이 `큰손' 고객들을 상대로 하는 PB센터나 웰스매니지먼트센터에도고객들의 주식 상품에 대한 선호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LG증권 정주석 골드넛웰스매니지먼트지점장은 "주식 쪽에 관심이 늘어 상담이나투자를 고려하는 사례가 종종 나오고 있다"고 밝히고 "ELS(주가연계증권) 등 안정성이 높은 주식 관련 상품 가입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증시가 살아나고 부동산에서는 수익을 내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어 증시 주변으로 자금이 몰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굿모닝신한증권 최양수 PB영업팀장은 "최근 주식 관련 상품에 대한 상담이 부쩍늘고 있다"며 "대형주를 수 억원어치 매입한 뒤 팔지 않고 주가 추이를 관망하는 등상승장에 기대를 거는 고객들이 눈에 띄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설명회 `봇물'.. 바빠진 애널리스트들 증권사들도 앞다퉈 투자설명회를 열며 상승장 기회 포착에 열을 올리고 있다. 주식 거래 고객 확대는 위탁거래 수수료 등 증권사 수익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사무실에 앉아 있던 애널리스트들이 투자설명회와 각종 회의 등에 참석하느라 눈코 뜰새 없이 바빠진 모습이다. 동양증권은 30일부터 2주일 동안 애널리스트들을 앞세워 서울 논현지점에서 월.수.금요일 오후에 모두 6차례에 걸쳐 무료 `증권투자 파워특강'을 개최한다. 동양증권은 상승장 첫 투자설명회 대상 지역을 서울 강남 지역으로 선택해 집중공략하기로 했으며 다른 지역으로도 확대할 방침이다. 앞서 대신증권은 지난 17일에는 서울 사당지점과 화곡동지점에서, 18일에는 동대구지점에서 각각 투자설명회를 열었으며 굿모닝신한증권도 17일 서울 중부지점에서 `장세 전망' 설명회를 가졌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최근 상승장이 유지되자 애당초 잡혀 있던 일정 이외에 영업점 요청에 의한 투자설명회도 잇따르고 있다"고 전하고 "요즘은 사무실에 앉아 있는 시간보다 사내 회의나 설명회 참석 시간이 더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증시의 본격 상승 여부는 좀 더 지켜 봐야 하지만 최근 외국인들의 강한순매수 행진 등으로 상승장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