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기록적인 순매수공세에 힘입어 주가는 "조정다운 조정없이" 최근 한 달여동안 1백포인트 가량 올랐다. 지난주 후반부터 미국과 국내 증시가 숨고르기 국면에 들어가면서 상승에 따른 피로감과 차익실현 욕구가 일부 드러나긴했다. 하지만 이번주 전망에 대해 전문가들은 "조정이 필요한 시점이기는 하지만 조정 폭은 크게 우려되지 않는다"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미국 뮤추얼펀드쪽으로 자금이 지속적으로 들어오고 최근 국내주식을 사들인 주체가 중장기 뮤추얼펀드들이 많다는 점에서다. 그동안 "팔자"로 일관했던 국내 개인과 기관의 태도 변화가 종합주가지수 700선 돌파와 이후 추가상승을 가름할 전망이다. ◆거래소시장 최근 17일 연속 2조7천억원이라는 기록적인 순매수를 기록한 외국인이 이번주 들어 매도 우위로 급선회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전세계적으로 지속되고 있는 달러화 약세 흐름에 따라 환차익 가능성이 커지는 점도 외국인의 매수세를 부추기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24,25일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소비지표에 이어 산업생산과 경기선행지수 등 실물 지표의 호전세가 감지되는 상황에서 추가 금리인하가 결정될 경우 향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자극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관건은 국내 수급 주체들의 태도다. 반기 결산을 앞둔 기관투자가의 펀드 환매로 투신권의 '팔자'는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 특히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개인투자자가 외국인에 이어 사자 공세로 나설지 주목되고 있다. 조흥은행 파업 타결을 재료로 한 은행주와 유동성 장세가 벌어지면서 주목을 끌고 있는 증권주 등 개인선호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코스닥시장 상승 가능성에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 코스닥지수 50선이 심리적 지지선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동평균선 거래량 등 각종 지표들이 긍정적 신호를 보내고 있다. 지난주부터 조정국면에 진입한 인터넷업종의 조정 마무리 여부가 관건이다. 신동민 대우증권 연구원은 "인터넷업종의 주가 반등이 성공할 경우 코스닥지수는 53선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통신주와 거래소와 동일한 방향을 나타내는 금융주 등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LCD관련주 게임주 엔터테인먼트주 등 다른 테마주는 '숨고르기'가 다소 이어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