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글로벌 채권단이 2조4천억원을 출자전환하고 1조원을 캐시바이아웃(CBOㆍ채권할인매입)하기로 잠정 결정했다. 채권단은 17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열고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이 제안한 'SK글로벌 채무재조정 방안'을 84.03%의 찬성률로 통과시켰다. 이날 회의에서 각 채권금융회사들이 신청한 CBO 금액은 전체 채권 6조1천억원의 16.9%인 1조2백5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출자전환 금액은 CBO 신청이 전혀 없다고 가정해 산출했던 2조9천1백50억원에서 2조4천억원으로 조정됐다. 채권단 관계자는 "CBO 신청액 1조2백54억원을 30% 가격에 사들이면 7천1백78억원의 채무면제이익이 생기기 때문에 그만큼 출자전환 금액을 줄였고 자기자본을 3천억원가량 플러스로 만들기 위해 2천억원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채권단은 다만 투자신탁운용회사들의 경우 펀드 고객들의 의견을 들을 시간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수용, 이들에 한해 CBO 신청을 추가로 할 수 있게 했다. 따라서 투신사들의 움직임에 따라 전체 CBO 금액과 출자전환 규모는 달라질 수 있다. 한편 SK㈜의 대주주인 소버린자산운용은 이날 "자본잠식이 4조4천억원에 달하는 회사를 지원키로 한 이사회 결정을 볼 때 SK㈜는 새로운 이사회가 필요하다는 것이 자명해졌다"며 경영진 교체를 요구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