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에 자금이 빠른 속도로 유입되면서, 유동성장세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초저금리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자금들이 증시로 몰려들어 주식형 뮤추얼펀드의 순유입액이 지난주까지 13주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뉴욕증시는 지난달말 연중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서머랠리' 양상이 가시화돼 다우지수 10,000선 돌파의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뉴욕증시는 16일 다우지수가 지난 주말보다 2백1.84포인트(2.4%) 급등한 9,318.96으로 작년 7월 이후 1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도 전주말 대비 40.09포인트(2.5%) 오른 1,666.58로 작년 5월 이후 최고치다. 뉴욕연방은행이 이날 발표한 6월 뉴욕제조업지수가 전달의 거의 3배인 26.8로 급등했다는 소식이 경기회복 기대감과 맞물리면서 주가급등을 이끌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오는 25일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 증시에 자금 몰린다 경기회복과 저금리가 주가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는게 월가 관계자들의 일반적 분석이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증권의 투자전략가인 토머스 맥마너스는 이날 "주식형 뮤추얼펀드의 순유입액(유입액-유출액)이 지난 한주 동안 15억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로써 주식형 뮤추얼펀드의 순유입액은 13주 연속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증시에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다우지수는 이달 초(8,897.81) 대비 5% 가량 상승했다. 이라크 전운이 고조되면서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지난 3월11일(7,524.06)과 비교하면 24% 가량 오른 셈이다. 특히 나스닥의 경우 정보기술(IT) 산업의 회복 기대감을 타고 연중 최저치(1,271.47) 대비 31% 급등했다. ◆ 다우 10,000선 돌파 기대감 고조 미 경제가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이란 관측이 확산되면서 다우지수 10,000 돌파에 대한 전망이 강해지고 있다. 4월 이후 소비심리가 되살아나고 제조업 분야도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어 유동성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게 그 이유다. 25일로 예정된 FRB의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1.25%에서 1%선으로 낮출 것이란 관측도 또 다른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미 정부의 금융완화와 감세정책 등으로 기업들의 수익력이 뚜렷이 개선되고 있어 증시 상승세가 탄력을 받을 것이란 분석도 가세하고 있다. 뉴욕에 본사를 둔 캐럿&코사의 펀드매니저인 웨인 레이스너는 "경기 회복 징후들이 나타나면서 증시로 유입되는 자금이 늘어 뉴욕증시의 전망이 매우 밝다"고 강조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