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강력한 순매수로 주가가 급등하는 것과 달리 투신권에 자금을 맡긴 투자자들은 돈을 되찾아가고 있다. 정보통신부와 노동부 등 기관투자가들은 투신권에 투입했던 자금을 환수하는 한편 기존 펀드의 주식편입비율도 낮춰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17일 증권거래소에서 프로그램 비차익 매도규모는 2천8백88억원에 달했다. 선물과 연계된 차익 거래와 달리 비차익매매는 주로 펀드를 설정하고 해지하는데 이용된다. 이날 비차익매도가 이례적으로 급증한 것은 고객의 환매요구에 따른 일부 펀드의 해지와 환매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투신권의 선제적인 차익실현 때문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기관의 프로그램 순매수는 이날 8백75억원에 달했지만 기관투자가 전체로는 1천23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낸 것도 이 때문이라는 것. 기관은 강세장을 보인 지난 5일 동안 연속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한 투신사 영업부서 관계자는 "최근 주가 상승으로 작년 상반기중 종합주가지수 700∼800대에서 설정된 펀드들이 속속 원금을 회복한 데다 일부는 이익을 실현하는 차원에서 펀드 환매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노동부 정통부 근로복지공단 등은 주식성장형펀드와 안정형펀드를 속속 해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형 투신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은 "지수 650∼700 사이에 기관투자가의 환매압력이 지속될 것"이라며 "지수가 700 이상에서 안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시기적으로는 반기결산이 끝나는 7월이 돼야 신규 주식 투자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