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투자은행 리먼 브러더스는 17일 우리 나라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5%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리먼 브러더스의 수석 연구원 존 루엘렌 박사는 이날 일본 도쿄에서 열린 "세계경제 전망" 세미나에서 "한국의 올해 GDP 성장률을 4.5%로 전망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7%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고 리먼 브러더스가 밝혔다. 루엘렌 박사는 "한국이 올해 상반기 4% 이하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며 둔화세를보인 것은 단기적이고 일시적인 요인인 지정학적 불확실성, 고유가, 국내 신용 카드위기, 사스(SARS.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 등이 원인이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한국은 4.4분기의 성장률이 작년 동기 대비 6%를 기록할 전망"이라며 "유연한 거시경제 정책, 유가 하락, 중국에서의 수요 증가와 은행의 가계 대출 재개가한국 경기 회복의 버팀목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소비지향적인 중산층의 증가와 젊은 직장인 세대들의 변화하는 생활양식으로 한국 소비자들은 구조적으로 저축을 덜하고 소비를 더 많이 하고 있다"며 지적하고 "자본 유입 또한 한국이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건실한 경제 펀더멘탈을 자랑하고 있기 때문에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중국의 적절한 중재자 역할을 통해 평화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루엘렌 박사는 아시아 지역 경제도 사상 최저 수준의 금리와 유연한 재정 정책,경쟁력 있는 지역 통화, 건실한 펀더멘털 등을 바탕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사스에 대한 공포가 아시아 지역의 경제적인 피해를 야기했으나 사스 확산이 점차 통제 국면에 접어들고 있기 때문에 올해 2.4분기 내에 그 영향이 대부분진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사스에 대한 공포감이 누그러지면서 그동안 누적된 수요가 풀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기자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