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횡보 양상을 보였던 뉴욕 증시가 이번주 첫 거래일인 16일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함으로써 `서머 랠리'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자자들을 들뜨게 하고 있다. 이날 증시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긍정적인 제조업 활동지수 발표 등에 힘입어주요 지수가 모두 2% 이상 오르는 탄탄한 상승세를 보였다. 뉴욕증시의 이러한 상승은 여러가지 의미있는 기록으로 이어졌다. 주요 지수 가운데 가장 광범위한 종목의 주가동향을 반영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지난해 6월20일 이후 거의 1년만에 처음으로 종가기준 1,000포인트를 넘어섰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역시 지난해 7월5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상승은 지난주 주가가 여러 차례 되밀리면서 일었던 시장의 상승동력 소진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기에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일단 추가 상승의 잠재력이 확인된만큼 앞으로 일시적인 조정국면이 찾아오더라도 투자자들은 자신감을 잃지 않을수 있게 됐다고 분석가들은 지적했다. 오히려 대부분의 펀드 매니저들이 상승장세에서 소외되는 것을 우려해 주식 매입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몇가지 호재가 떠받쳐 주기만 한다면 증시는 본격적인 상승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는 기대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인용된 투자자문업체 스타인 로의 앨프리드 쿠겔 수석 투자전략가는 "펀드 매니저들은 새로운 강세장이 지나가는 것을 지켜보고만 있지 않도록하기 위해 2.4분기가 끝나기 전에 주식 매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시 주변 여건도 좋은 편이다. 이날 뉴욕연방준비은행의 제조업활동지수가 예상밖으로 양호하게 나옴에 따라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지수와 공급관리연구소 지수 등도 호조를 보일 가능성이 커졌다. 월말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인하가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도투자자들에게는 고무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개별기업 차원에서는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과 피플소프트, J.D. 에드워즈 등의 물고 물리는 인수전으로 IT업체들간 인수합병이 조명을 받고 있고 이 또한 증시에는 상승요인으로 작용중이다. 무엇보다 증시에 돈이 몰리고 있는 점은 낙관론의 가장 큰 근거로 지목된다. 사상 최저 수준의 저금리와 이에 따른 채권시장의 강세로 주식시장은 매력있는 투자처로 새삼 부각되고 있고 뮤추얼 펀드 등으로의 자금 유입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톰 맥매너스 애널리스트는 투자보고서에서 "지난주에만도주식형 뮤추얼 펀드에 15억달러가 추가 유입됐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지난주까지 13주 연속 뮤추얼 펀드들은 자금의 순유입을 기록하고 있다. 물론 지난해 10월 이후 다우존스 지수는 27%, 나스닥 지수는 무려 45%가 오른상황에서 이러한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을 지에 대해 경계와 우려의 목소리가 없는것은 아니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사이버트레이더의 켄 타워 수석전략가의 말을 인용해 4-6주간의 조정 장세가 곧 찾아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오랜 침체 끝에 찾아온최근의 상승이 통쾌한 것은 사실이지만 과잉반응은 금물"이라고 충고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