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SK글로벌 정상화 지원 결정과 관련, SK텔레콤은 16일 밤 서울 본사에서 긴급 이사회를 열고 SK글로벌 정상화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 8시30분께 시작된 이사회는 표문수 사장 등 사내ㆍ외 이사들이 참석했지만 SK㈜와 채권단이 요구한 SK글로벌 정상화 협력 방안에 대해 엇갈린 입장을 보였다. 이에 앞서 SK㈜ 이사회는 지난 15일 SK글로벌에 출자전환을 승인하면서 SK텔레콤이 SK글로벌 정상화를 도와야 한다는 내용의 확약서 제출 등 6개항의 전제조건을 채택했다. SK㈜와 채권단은 SK텔레콤이 SK㈜와 공동으로 SK글로벌과의 거래를 강화, SK글로벌이 향후 5년간 연평균 4천3백억원의 EBITDA(법인세ㆍ이자ㆍ감가상각비 차감 전 순이익)를 창출할 수 있도록 협력하는 방안을 채택했다. 이 방안을 수용할 경우 SK텔레콤은 연간 8백억원에 임대하고 있는 SK글로벌 소유의 케이블망 비중을 현재 39%에서 점차 늘려 나가는 한편 연간 순이익 8백억원 규모의 휴대폰 유통사업도 SK글로벌에 계속 맡겨야 한다. 한편 참여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SK텔레콤이 SK글로벌 지원을 확약할 경우 부당 지원에 따른 배임행위로 간주돼 민ㆍ형사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